[AS] 오치아이 코치, "정인욱, 군대가서 어른 됐으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1.09 17: 39

"야구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두고 가는 제자가 끝까지 마음에 걸리는 모습이었다. 아시아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삼성을 떠나는 오치아이 에이지(43) 투수코치가 12월 상무에 입대하는 투수 정인욱(22)에게 애정 담긴 조언을 보냈다.
오치아이 코치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대만 라미고 몽키즈와의 예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삼성에 있는 3년은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배운 것도 정말 많고 선수들도 잘 성장해줬다"며 지난 3년간을 돌아봤다.

오치아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빠른 볼보다 컨트롤이 중요하다.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투수를 쓰겠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해왔는데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또 하나 자율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도 선수들이 따라와줬다"고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아쉬운 두 명이 못내 걸렸다. 오치아이 코치는 "차우찬과 정인욱이 아직도 더 커야 한다. 정인욱은 이번에 군대를 가는데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야구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정인욱은 아직 어리다. 야구보다 재미있는 게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야구선수는 야구를 잘 할 수 있어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시기에 군대에 가게 됐는데 정인욱이 2년 뒤에도 바뀌지 않았다면 나에게 다시 연락을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오치아이 코치는 다른 투수들에 비해 정인욱에게 유독 직설적인 조언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정인욱도 "코치님은 나한테만 엄하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그러나 오치아이 코치의 말이 애정이 담긴 충고임을 알고 있는 정인욱은 "코치님이 걱정하시지 않게 상무에 다녀오면 반드시 내 자리를 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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