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미지급 출연료 13억 원의 해결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미 제작사를 통해 지급한 출연료를 이중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는 9일 오후 OSEN에 “이미 외주제작사에 출연료를 지급한 것을 이제 와서 KBS에 다시 지급을 하라는 것은 이중지급을 하라는 말”이라면서 한연노의 미지급 출연료 해결 요구를 일축했다.
KBS 홍보실도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에게 이중지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미 외주제작사에게 출연료를 정당하게 지급했기 때문에 KBS에 법적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한연노는 미지급 출연료 13억 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12일 KBS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촬영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연노는 “이번 촬영거부 투쟁은 노동조합 산하 탤런트는 물론이고 성우, 코미디언, 무술연기자와 연극인까지 참여하는 사실상의 총파업”이라면서 “종전에는 방송 불방 사태를 피하기 위해 파업을 하더라도 최대한 자제해 왔으나 돌아온 것은 멸시와 단체협약 위반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연노의 촬영 거부 프로그램은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김’,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등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등이다.
과거 2010년 9월에도 KBS와 한연노 전신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는 외주제작사 부실로 발생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한편 한연노는 오는 12일 낮 12시 30분 KBS별관 등지에서 촬영거부투쟁 출정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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