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미지급' 한연노 "촬영거부" vs KBS "법적책임無"(종합)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1.09 19: 00

[OSEN=윤가이 표재민 전선하 기자]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KBS를 상대로 미지급 출연료 해결을 요구하며 촬영 거부 선언을 한 가운데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따라서 향후 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과 관련 차질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연노는 미지급 출연료 13억 원의 해결을 요구하며 오는 12일 KBS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촬영거부에 돌입한다고 9일 밝혔다.
한연노는 9일 “종전에는 방송 불방 사태를 피하기 위해 파업을 하더라도 최대한 자제해 왔으나 돌아온 것은 멸시와 단체협약 위반뿐”이라며 “KBS가 출연료 미지급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중간에 타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촬영거부는 노동조합 산하 탤런트와 성우, 코미디언, 무술연기자와 연극인이 참여하는 사실상 총파업이다. 이에 따라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대왕의 꿈’, ‘힘내요 미스터 김’, ‘사랑아 사랑아’를 비롯해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촬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반면 KBS 측은 이미 제작사를 통해 지급한 출연료를 이중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KBS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OSEN에 “이미 외주제작사에 출연료를 지급한 것을 이제 와서 KBS에 다시 지급을 하라는 것은 이중지급을 하라는 말”이라면서 한연노의 미지급 출연료 해결 요구를 일축했다.
KBS 홍보실도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에게 이중지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미 외주제작사에게 출연료를 정당하게 지급했기 때문에 KBS에 법적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한연노는 KBS가 종전에 약속한 지급보증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2010년 9월에도 KBS와 한연노 전신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는 외주제작사 부실로 발생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와 '개그콘서트' 등의 제작 및 방영에 대한 일부 차질 우려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KBS 내부적으로는 아직 제작 차질이나 결방 등에 대한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는 분위기다. 추후 한연노의 촬영 거부가 현실화된다면 그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연노는 오는 12일 낮 12시 30분 KBS별관 등지에서 촬영 거부투쟁 출정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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