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23점' 전자랜드, 동부 잡고 공동 선두...KCC, 8연패 수렁(종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1.09 20: 46

나란히 2연승을 달리던 상승세의 격돌에서 전자랜드가 미소를 지었다.
유도훈 감독이 지휘하는 전자랜드는 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 경기서 원주 동부를 82-79로 물리치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9승 2패를 기록하며 서울 SK와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동부는 4승 8패로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전자랜드의 강혁은 23분여를 뛰며 23점을 기록,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용병 리카르도 포웰과 디앤젤로 카스토도 각각 21점, 16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디딤 돌을 놓았다.
상승세의 맞대결답게 1쿼터부터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초반 기선은 동부가 제압했다. 이승준과 부상에서 돌아온 이광재의 연속 득점으로 17-10으로 앞서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반격이 매서웠다. 노장 가드 강혁이 추격의 선봉에 섰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고감도 슛감각을 뽐냈다. 3점슛 2개와 2점슛 2개를 시도해 모두 림에 적중시켰다.
반면 동부는 골밑에서 김주성이 8점을 넣으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결국 강혁의 3점포에 힘입은 전자랜드가 26-23으로 근소하게 앞서며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서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달아나면 동부가 쫓아오는 형국이 이어졌다. 전자랜드가 차바위의 3점포로 한발 앞서가자 동부도 곧바로 박지현과 이승준의 연속 득점으로 33-33으로 균형을 이뤘다.
이후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다. 이승준의 호쾌한 원 핸드 덩크 슛으로 동부가 장군을 놓자 전자랜드도 문태종의 득점으로 36-35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전반 종료 직전 포웰이 4득점을 집중시키며 빅터 토마스와 김주성이 점수를 만회한 동부에 42-41로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잘 쫓아가던 동부는 3쿼터가 시작되지마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승준이 3쿼터 2분여가 흐른 즈음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코트를 빠져나간 것.
전자랜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이은 2점 슛과 차바위의 외곽포까지 더해 54-46으로 이날 경기들어 가장 큰 점수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동부의 저력은 위기의 순간 더욱 빛이 났다. 진경석의 3점포와 김주성의 4득점으로 추격의 동력을 마련하더니 쿼터 종료 직전 최윤호가 3점 버저비터를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57-56으로 리드한 채 4쿼터를 맞았다.
4쿼터서는 포웰과 강혁의 투맨쇼였다. 포웰은 승부처였던 4쿼터 초반 원 핸드 덩크와 3점포를 포함해 연속 9득점을 작렬하며 점수를 72-67로 벌렸다.
강혁도 김주성의 외곽포로 동부가 막판 추격전을 벌일 때 귀중한 득점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4쿼터서만 11점을 적중,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부산 KT소닉붐은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2라운드 원정 경기서 연장 혈투 끝에 91-85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윤여권이 승부처마다 23점을 넣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제스퍼 존슨(21점 10리바운드)과 서장훈(17점 7리바운드)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CC는 심스가 20점, 임재현이 17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끝내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며 8연패의 기나긴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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