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삼성이 '복병' 대만 라미고에 발목 잡혔다. 한국 야구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생겼다. 이제 남은 건 롯데 뿐이다.
삼성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아시아시리즈 2012 대만 라미고 몽키스와의 A조 예선에서 산발 3안타에 실책 2개를 범하며 0-3 허무한 완봉패를 당했다. 대만 외국인 선발투수 마이크 로리에게 이렇다 할 힘조차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 8일 중국 차이나 스타즈를 14-1, 7회 콜드경기로 대파한 라미고는 이날 삼성마저 제압하며 예선 2전 전승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10일 차이나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라미고가 결승 진출을 확정지음에 따라 예선탈락이 결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시리즈 2연패가 좌절된 것이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이라고 해도 삼성의 패배는 한국 야구에도 충격적이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리그 2연패를 차지한 삼성이 한수 아래로 여겨지는 대만에 무기력하게 완봉패당한 건 뼈아프다. 자연스럽게 삼성과 함께 대회에 출전한 롯데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 롯데는 B조에 속해 삼성과 함께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했다.
롯데는 지난 9일 퍼스 히트를 6-1로 꺾고 아시아시리즈 첫승을 챙겼다. 그러나 일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같은 A조에 속해 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요미우리도 이날 퍼스를 7-1로 꺾으며 나란히 1승. 롯데와 요미우리의 10일 승자가 B조 1위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는데 롯데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관건이다.
만약 롯데마저 패한다면 안방에서 일본과 대만의 챔피언들이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게 된다. 안방에서 '남의 잔치'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가 요미우리를 이긴다면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삼성의 허무한 패배와 함께 롯데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어디까지나 이벤트성 대회이지만 롯데에 한국야구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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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