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라미고와의 아시아 시리즈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지만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3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던 삼성 선발 배영수는 0-0으로 맞선 4회 린홍위에게 일격을 당했다.
삼성은 이날 공수에서 모두 아쉬움을 보인 반면 대만은 예선전 2전 전승을 거둬 A조 1위로 결승에 진출, 남은 결과와 상관없이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결승 2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결승을 못올라가서 야구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일주일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 실책도 나왔지만 상대팀 선발투수 공략에 실패한게 패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미고 선발 마이클 로리는 이날 9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류 감독은 "로리의 영상물만 못 구했다. 그 선수가 뒤에 들어왔다고 하더라. 그 선수 영상만 못 본 게 아쉽다. 포크볼로 삼진 잡는 능력도 좋고 제구가 잘된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삼성은 0-1로 뒤진 7회 무사 2,3루에서 잔즈야오에게 쐐기 적시타를 맞은 것도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류 감독은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아서 오승환 투입은 생각하지 않았다. 권혁이 막아주길 바랐는데 실패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졌지만 대만 야구가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 투수들을 보고 싶었는데 선발이 완투한 점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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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