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10일 방송되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으로 컴백하는 가운데, 1년여만의 복귀가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 그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공백은 강호동과 ‘스타킹’에 어떤 효과로 작용할까.
‘스타킹’은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 환영식을 갖는 것으로 돌아온 MC를 맞는다. 그러나 대대적인 이벤트 대신 강호동이 1년여 만에 시청자에게 건네는 인사에 초점을 맞추며 소박한 신고식을 치른다. 서툰 솜씨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허리 숙여 깊숙이 인사하는 것이 강호동이 선택한 복귀 인사다.
이 같은 강호동의 낮은 자세는 앞서 지난달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스타킹’ 녹화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부터 감지됐다. 1년여 만에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공백기를 가지면서 방송으로 인해 시청자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마음속으로 절실히 느꼈다”며 “복귀 보다는 신인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서 시청자에게 사랑 받는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그의 다짐은 ‘스타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킹’은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장기나 사연, 인생의 어떤 부분에서든 성장을 조명하는 프로그램. 얄궂게도 프로그램의 이 같은 모토는 공백기를 가진 MC 강호동의 형편에도 부합한다. 지난해 세금과소납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잠정은퇴를 선언했다가 자숙의 시간을 갖고 컴백하는 그에게 1년여의 시간이 쓴 약처럼 작용했으리라 짐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픔을 딛고 일어선 진행자를 맞는 ‘스타킹’이 진정성 부분에 힘을 얻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방송가 안팎의 기대가 크다.
여기에 일반인 참가자의 기를 살리는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진행이 부활하며 진정성과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상의 자리에서 경험한 예기치 못한 낙마와 그로부터 이어진 1년여의 공백을 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을 강호동의 이번 컴백이 대국민 장기자랑을 표방하며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일반인들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스타킹’의 핵심과 맞아떨어져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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