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석패' 동부, 너무나 아쉬웠던 센슬리의 공백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1.10 07: 35

원주 동부가 줄리안 센슬리의 무릎 부상 공백에 울음을 떠뜨리고 있다.
강동희 감독이 지휘하는 원주 동부는 지난 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서 인천 전자랜드에 79-82로 석패했다.
이로써 동부는 2연승을 마감하며 4승 8패를 기록,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동부로서는 퍽이나 아쉬울 법한 한 판이었다. 중요한 경기였다. 1라운드의 부진을 딛고 일어나 2라운드서 2연승을 거두며 각종 기록을 경신했던 지난 시즌의 위용을 되찾고 있던 동부였다.

상대는 올 시즌 KBL 판도를 주름잡고 있는 전자랜드. 1라운드서 한 차례 씁쓸한 역전패를 안기며 4연패를 빠트렸던 팀이었다. 리턴 매치서 승리할 경우 설욕을 물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자신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경기에 앞서 만난 강동희 감독도 "2연승을 했지만 앞으로 강팀과 연전이 많이 남아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뒤 "4경기 연속 강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첫 경기인 전자랜드전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을 정도.
하지만 '해결사' 센슬리의 무릎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베테랑 콤비 김주성(27점 10리바운드)과 박지현(9점 11도움)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점 슈터 이광재(6점)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슛감각이나 체력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다른 용병 빅터 토마스도 9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그 사이 전자랜드 용병인 리카르도 포웰(21점 4리바운드)과 디앤젤로 카스토(16점 7리바운드)는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동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8-32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용병 싸움에서 졌다. 용병이 외곽과 포스트에서 해주던 플레이가 오늘은 잘 안돼 힘들었다"며 "전력적인 부분에서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부상자가 발생해 괴롭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승부처마다 터져주던 센슬리의 내외곽포 중 한 방만 있었더라면 분명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경기 흐름이었다. 강 감독도 "센슬리가 그간 외곽에서 해결을 해줬는데 공백이 드러났다. 토마스는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해 공격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았다"며 "접전 상황서 어렵게 따라갔지만 힘을 받지 못하고 처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경기 전날 장염을 앓은 센슬리에게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적은 시간이라도 출전을 예고했을 정도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센슬리가 1쿼터 종료 후 KT전서 부상을 입었던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내일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알 수 있겠지만 심각한 것 같다"고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동부는 오는 11일 울산 모비스(원정)전을 시작으로 14일 안양 KGC 인삼공사(홈), 17일 서울 SK(원정) 등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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