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할 것은 없다.
울산 현대가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결승전에 오르기 전까지 11경기를 치러 9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특히 조별리그 중반부터 8연승을 질주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는 승리와 무승부, 패배를 반복하며 결승에 올랐다. 최고의 상승세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카렐 야롤림 알 아흘리 감독은 "결승전은 정말 중요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미 울산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특히 알 아흘리의 전력 저하가 확실하다. 주전 좌우 풀백이 모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 아흘리는 주전 왼쪽 풀백 만수르 알 하르비가 4강 2차전에서의 난투극 퇴장으로 결장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만수르는 챔피언스리그 11경기 중 10경기를 소화한 알 아흘리의 핵심이다.
오른쪽 주전 풀백도 출전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야롤림 감독은 오른쪽 풀백 카밀 오마르에 대해 "부상을 당해서 결승전에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밀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한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어차피 대체 선수를 넣으려 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체 선수에 대해 "잘 뛰어 주면 좋겠다"며 확신은 없음을 내비쳤다.
이 소식을 접한 김호곤 울산 감독은 "상대 주전 선수들이 빠지는 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변할 것은 없다. 그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그대로 경기에 나서면 된다. 결승전이라고 해서, 상대가 알 아흘리라고 해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우리를 믿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계도 여전했다. 김 감독은 "2번(카밀 오마르)의 플레이가 인상 깊었다. 빠진다고 하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알 아흘리의 스타일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좌우 풀백들의 과감한 오버래핑을 막아야 한다. 좌우 측면의 이근호와 김승용이 1차적으로 저지를 해줘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울산과 알 아흘리의 '2012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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