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없는' QPR, 첫 승 달성 험난한 스토크 원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10 07: 27

'단두대 매치'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캡틴 박' 없이 스토크시티전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지난 2경기를 결장했던 '캡틴 박' 박지성이 11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스토크시티전을 앞두고 또다시 결장하게 됐다. 마크 휴즈 QPR 감독은 10일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1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박지성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호간 에프라힘이 스토크시티 원정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QPR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올 시즌 10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며 4무 6패(승점 4점)를 기록 중인 QPR은 골득실에서 앞서 19위에 머물고 있다. 극도의 부진에 마크 휴즈 감독의 경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팀 안팎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스토크시티는 올 시즌 1승 6무 3패(승점 9)로 리그 15위에 머무르고 있는 하위권 팀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 시즌 단 1승만을 거두고 있지만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등의 강팀을 상대로 줄줄이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스토크시티는 전통적으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평균 점유율 40%로 리그 최하위에 불과했음에도 리그 잔류에 성공한 스토크시티 특유의 롱볼 축구는 위협적이다.
피지컬에 있어서도 압도적이다. 피터 크라우치를 비롯한 장신 선수들이 많은 스토크시티는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코너킥과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높은 득점 성공률을 보이고 있고, 한번에 상대 수비라인 앞공간까지 이어지는 롱볼을 받아 순식간에 골로 연결하는 공격 패턴은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팀이 부지기수다.
그만큼 전술적인 대응과 유기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박지성이 빠진 지난 2경기 동안 QPR이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경기력, 특히 수비의 부진을 생각한다면 '캡틴 박'의 귀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박지성은 맨유 시절 스토크시티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은 물론 특유의 수비력으로 드로인 상황에서 스토크시티 선수들을 꽁꽁 묶었던 바 있다.
피지컬을 앞세운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아직 완전히 조직력을 가다듬지 못한 QPR이 첫 승의 꿈을 꾸기 위해서는 박지성이 구심점이 되어줘야한다. 지독한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고 싶은 QPR에 있어 박지성의 3경기 연속 결장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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