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앞둔' 이근호, 3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10 08: 20

프로 데뷔 첫 우승과 소속팀 울산 현대의 우승,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 이근호(27, 울산 현대)가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이근호는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리는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2012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근호는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11경기에 나서서 4골 6도움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근호의 활약에 초점이 맞혀지는 건 당연하다. 카렐 야롤림 알 아흘리 감독도 "울산의 공격진들이 매우 좋다. 이근호를 비롯해 김신욱과 하피냐라는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했다. 야롤림 감독은 이근호를 첫 번째로 언급하며 경계 1순위로 꼽았다.

이근호의 활약에는 이유가 있다. 남들보다 더 강한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병역 의무 해결을 위해 상주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이번 결승전이 울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한동안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근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의 감바 오사카에서 승점 2점 차이로 우승을 놓친 이근호는 이번 결승전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우승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 이근호가 내년 상주 상무에서 뛰게 되면 우승 기회는 2년 동안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결승전을 앞 둔 이근호는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다. 평소와 같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한 경기를 통해 선수 경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은 갖지 않고 평소에 치른 경기와 같이 뛸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근호는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아 지난 7일 AFC로부터 '2012 올해의 선수' 후보에 포함됐다. 현재 AFC 기술연구그룹(TSG)의 배점에서 상위 배점을 받은 이근호가 울산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올해의 선수상은 이근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에서는 1991년 김주성(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이후 AFC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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