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컴백 첫방, 관계자들 한단 말이..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1.10 08: 16

비온 뒤 땅은 더 굳는다 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도 했다. 1년여 만에 카메라 앞에선 '국민MC' 강호동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자의든 타의든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던 강호동이 오늘(10일) 마침내 TV에 모습을 드러낸다. 잠정 은퇴 전 고정 진행했던 SBS '스타킹'을 통해 그토록 그립던 안방극장에 첫 입성하는 것. 사전 녹화에서 그는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 담긴 우렁찬 목소리를 뽐냈고 일반인 참가자들과의 훈훈한 호흡도 여전했다는 전언이다.
오늘 새롭게 태어나는 강호동의 '스타킹'이 어떤 모습일지 시청자들은 물론 방송가의 관심도 뜨겁다.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그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지 혹은 여전히 건재할지 확인할 수 있는 첫 방송이다. 근 20년 방송 인생을 통틀어 최대 위기를 맞았던 그가 얼마나 더 단단해졌을지 1년여 만에 돌아온 그의 변화를 느낄 준비되셨나.

강호동은 전격 컴백을 선언한 직후부터 언론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잠정 은퇴를 발표한 이후부터 줄곧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국민MC로서 높은 인기와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증거다. 특히 잠행을 끝낸 그가 돌아온다는 사실에 대중의 반응은 뜨겁다. 강호동이 없던 지난 1년, 안방극장에서 그의 공백은 메워지지 못했다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기도. 그가 빠진 프로그램들이 휘청이기도 했고 유재석과의 양강구도가 무너지면서 방송가 MC계의 구조적인 결함(?)도 발견됐다. 유재석의 독주 혹은 신동엽 이경규 등의 약진보다 강호동의 부재에 대한 문제점과 아쉬움이 더 크게 거론됐다. 강호동을 대체할 적임자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강호동은 강호동이었던 것이다.
강호동을 잘 아는 측근들과 방송가 관계자들은 승부사 기질을 가진 강호동이 이번 컴백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남달랐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워낙 철저한 프로 정신과 더불어 지난 1년간 쌓인 방송에 대한 갈증이 합쳐져 다시 한 번 그의 저력을 확인시켰다는 평. SM C&C와의 전속계약부터 복귀작 선정에 이르기까지 가장 강호동다운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세금 과소 납부 문제를 겪으며 좀 더 체계적인 기획사의 관리와 보호를 체감한 그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에 둥지를 틀었고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좁힐 수 있는 '스타킹'을 첫 복귀작으로 골랐다. 또 강호동의 브랜드나 다름없는 MBC '무릎팍도사'의 부활도 꾀했다. 안정을 찾은 '1박2일'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KBS와의 신규 프로그램도 약속하면서 잠정 은퇴 전이나 다름없는 고유의 영역을 조성하고 전 방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고 강호동의 저력을 확인할 일만 남았다.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판정도 초미의 관심사다. 복귀 첫 방송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며 그만큼 평가도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돌아온 강호동이 한층 단단해진 내공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또 시청자들은 그를 두 팔 벌려 따뜻하게 안아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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