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된 류현진 포스팅이 입찰액 2573만 달러로 막을 내렸다.
한화는 10일(한국시간) 류현진 포스팅에 참여한 메이저리그 구단이 류현진 포스팅에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제시했다며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의 가치에 부합되는 금액이라고 판단하고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인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입찰액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과 30일 동안 연봉협상에 임하게 된다.
류현진 포스팅 금액은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이 받았던 금액과 차원이 다르며 이로써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1998년 LG 소속이었던 이상훈이 60만 달러, 2002년 두산의 진필중은 2만5천 달러, 삼성의 임창용은 65만 달러에 그쳤었다. 최향남이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포스팅 금액은 101달러에 불과, 금전적 보상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상 포스팅 금액은 의미가 없었다. 최향남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수 년 동안 마이너리그서 뛰었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가 30년이 넘었고 최근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었음에도 세계 최고 무대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추신수를 제외하면 미국에 진출한 수많은 유망주들이 고배를 마시면서 메이저리그는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특히나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거액의 포스팅 금액과 연봉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꾸준히 진출해 상대적인 아쉬움은 더했다.
하지만 류현진으로 인해 마침내 문이 열렸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허용 조건으로 ‘대한민국 에이스에 합당한 가치를 받아야 한다’고 했고 2573만 달러의 금액은 메이저리그 직행 첫 사례로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에서 류현진을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보고 있다고 했지만 2573만 달러를 들여 불펜투수를 영입하는 일은 없다. 이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선발 마운드를 밟는 데에 7부 능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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