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비 과장에 엔진 결함까지 안팎으로 '설상가상'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2.11.10 10: 42

[OSEN=최은주 인턴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안팎으로 터져 나온 잇단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연비 과장 논란에 이어 일부 차종의 엔진 결함 사실까지 알려져 상당 수준의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시장에서의 악재는 천문학적인 배상액의 집단 소송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연비과장 표기 논란으로 촉발 돼 7700억 원에 달하는 집단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즉시 손을 썼지만 캐나다 온타리오, 퀘백 등에서도 소송 조짐이 이는 등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와중에 국내에서는 기아차 프라이드의 엔진 이상 소식까지 들려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환경보호청(EPA)의 발표로 현대기아차의 연비 과장 표기 논란이 수면 위에 떠올랐다. 2011~2013년형 차량의 실연비가 평균 3% 높게 표기된 채 13개 차종 약 90만 대가 팔렸다. EPA의 발표 후 하루 만에 현대기아차는 주요언론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현금 기프트 카드 등의 보상책을 내놨지만 소용이 없었다. 6일, 23명의 소비자가 캘리포니아에서 소송장을 냈다. 

직접 미국까지 간 정몽구 회장의 호된 질책과 함께 하반기 인사 시즌과 맞물리면서 문책성 인사이동설이 도는 등 현대기아차 전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기아차 프라이드(해외명 리오)의 엔진 결함 문제는 하필이면 미국시장에서의 연비과장 논란 와중에 터져 나와 여론의 더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프라이드 1.6 TDI 국내 생산 모델 중 일부 모델의 엔진에 이물질이 들어가 엔진 파열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국내기업 자동차 수출 대상국 1위의 핵심시장이다. 현대차는 1985년 미국 법인 설립, 2005년 앨라배마 공장 준공을 거치며 미국시장에서의 현재 위상을 쌓아 왔다. 2009년 금융위기 파동에서 크라이슬러와 GM이 구제금융을 받고 도요타가 대량 리콜 사태를 겪는 동안 현대차는 착실히 반사이익을 챙기며 틈새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수출 물량도 현대차가 91만 1088대(2009), 107만 2727대(2010), 120만 4155대(2011), 기아차가 73만 6024대(2009), 92만 57대(2010), 107만 5871대(2011)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미국 시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핵심 거점이다.  
이런 시장에서 촉발 된 악재는 그래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들이 현 사태를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통으로 기억하게 될 지, 현대기아차의 도약을 가로막는 대형 스캔들로 기억하게 될 지, 그 결과는 향후 회사의 대응 방식에 달려 있다. 잘 나가던 도요타의 발목을 잡은 대량 리콜 사태를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것은 기업 이미지를 중시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숙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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