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액 2573만 달러’ 류현진, 초대박 포스팅 3가지 원인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1.10 10: 05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한화 구단은 10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화에 들어온 류현진 포스팅의 입찰액은 2573만7737달러33센트. 아직 구단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사실 류현진의 포스팅 입찰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이상훈, 진필중, 임창용 등 한국 무대에서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했던 투수들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포스팅 제도의 벽 앞에서 좌절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리그를 바라보는 바로미터가 설정되지 않은 것이 한계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류현진은 당당히 메이저리그 선발 마운드를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을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심도 있었지만 전 세계 어느 구단도 불펜 투수 영입을 위해 2573만 달러를 쓰지 않는다. 결국 류현진이 입찰액을 제시한 구단과 연봉 계약만 마친다면, 류현진은 2013시즌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시작할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렇게 류현진에 대한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게 된 데에는 3가지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먼저 최근 류현진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국제대회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류현진은 한국의 에이스로서 20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올림픽에선 예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제압했고 반 년 후 WBC에선 실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압도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과 한계점을 없애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당시 류현진의 WBC 활약상을 지켜본 미국 언론은 곧바로 류현진을 유망주 랭킹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시기도 잘 맞았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남미 선수에 대한 영입 금액에 제한을 둔 상태다. 떄문에 상당수 구단들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실제로 류현진 포스팅 입찰과 관련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예상되는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모두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상태며 아시아 선수에 대한 파악이 잘 된 구단들이다.
컵스의 태오 엡스타인 사장은 보스턴 단장 시절 마쓰자카를 포스팅 제도로 데려온 것을 비롯해 김병현, 최희섭 등을 영입한 전력이 있다. 텍사스 존 다니엘스 단장역시 일본 프로리그에서 뛰던 콜비 루이스를 유턴시켜 대성공을 거둔 것과 더불어 지난겨울 다르빗슈를 포스팅 제도를 통해 뽑았다. 현재 텍사스는 일본 고교 유망주 쇼헤이 오타니와 한신의 우완투수 후지카와 규지에게도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볼티모어의 좌완 선발투수 천웨인의 활약도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류현진에게 청신호로 작용했다. 지난겨울 볼티모어와 3년 동안 약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천웨인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2로 활약했다. 특히 천웨인은 지난 10월 8일 양키스를 상대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 진가를 발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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