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티에리 앙리(35, 뉴욕 레드불스)가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소속팀의 플레이오프(PO) 탈락에 빌미를 제공했다.
뉴욕은 지난 9일(한국시간) DC 유나이티드와 메이저리그(MLS) 동부 컨퍼런스 4강전서 0-1로 패하며 1, 2차전 합계 1-2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앙리의 실수는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중반 나왔다. 후반 24분 뉴욕의 케니 쿠퍼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상대 수비는 퇴장을 당했다. 원정 1차전서 1-1로 비겼던 뉴욕으로선 페널티킥을 성공한다면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이었다.

키커로 나선 쿠퍼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쿠퍼가 킥을 하기 전 앙리가 골대로 뛰어드는 바람에 골은 무효가 선언됐다. 쿠퍼의 재차 슈팅은 결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기세가 꺾인 뉴욕은 6분 뒤 미드필더 라파엘 마르케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데 이어 종료 2분을 남기고는 닉 들리온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앙리는 경기 후 인터뷰서 "내용은 좋았는데 불운했다. 패배하는 과정이 너무 잔인했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지난 시즌 친정 아스날로 단기 임대돼 3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친 앙리는 올 겨울도 아스날 재임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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