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가 다음 WBC에도 나오지 않나요?".
지난 8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온 일본 기자들이 한국 취재진에 묻는 질문 중 한국팀 전력에 대한 질문은 하나였다.
대부분의 일본 기자들이 롯데의 주전 포수 강민호(27)의 근황과 WBC 출전 여부를 궁금해했다. WBC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출전하는 만큼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예비 WBC의 성격이 강했다. 일본 취재진이 궁금해하는 것도 WBC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그러나 강민호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겨를도 없이 물러났다. 강민호는 이날 5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1회초 수비에서 송구 도중 무릎 부상이 심해져 1회말 대타 용덕한으로 교체됐다. 강민호는 포스트시즌 중에도 눈 부상으로 경기 출장에 애를 먹은 바 있다.
이날 유독 득점권 상황에서 용덕한이 타석에 들어서 범타로 물러나는 일이 많았던 탓에 강민호의 빈 자리는 더 커보였다. 롯데는 이날 10개의 잔루만을 남기고 득점에는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채 0-5로 패했다.
강민호는 지난 2010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경기 5타수 2안타 3타점 4할 맹타를 휘두르며 국제 대회에 강한 선수로 각인됐다. 통산 국제대회 성적은 16경기 43타수 10안타 7타점 타율 2할3푼3리.
일본 기자들의 기대, 혹은 우려대로 내년 3월 WBC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강민호의 교체가 한국의 수준을 낮춰보게 하는 계기가 됐을지, 오히려 전력을 감추는 계기가 됐을지 추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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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롯데-요미우리 경기 전 사토 료조 일본야구기구 커미셔너와 악수하고 있는 강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