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롯데로서는 주전 포수 강민호(27)의 빈자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
롯데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마구 매니저 아시아시리즈 B조 3차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사와무라 히로카즈를 무너뜨리지 못한 타선의 결정력 부족 끝에 0-5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B조 1승1패를 기록, 결승행이 좌절됐다.
팀 전력의 핵심이자 중심타자인 강민호의 공백이 아쉬웠다. 강민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른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선발 포수 및 5번 타자로 라인업에 포함되긴 했으나 1회초 수비 과정에서 통증이 심해지며 1회말 공격부터 용덕한으로 교체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강민호의 5번 자리에서 기회가 자주 왔고 용덕한은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는 롯데의 패배로 직결됐다.

갑작스런 출전에 몸이 덜 풀린 듯한 용덕한 여러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취점의 기회였던 1회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용덕한은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 조성환의 볼넷, 홍성흔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도 초구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방면 땅볼로 힘없이 구르며 병살타가 됐다. 역시 조성환의 안타, 홍성흔의 볼넷으로 기회를 맞았던 5회 2사 1,2루에서는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반면 요미우리는 기회 때마다 착실히 점수를 얻으며 야금야금 4점을 뽑았다. 한 이닝에 대량득점은 없었지만 1,3,4,6회에 1점씩을 쌓아나가며 도망갔다. 이를 곧바로 따라가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가 모두 5번 타순에서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빈자리는 분명 아쉬웠다. 그렇게 롯데의 올 시즌 공식전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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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