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발전만을 생각하고 있다".
조중연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다시 바람이 불고 있다. 조 회장이 젊은피가 필요하다는 역설을 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중 한명인 허승표(66) 피플웍스 회장은 조심스럽지만 당당한 입장을 밝혔다.
10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조광래 축구교실' 개강식에 참석한 허승표 회장은 "차기 축구회장 선거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여러가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확신이 선다면 그때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보성고-연세대를 거쳐 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한 허 회장은 197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1년간 축구 유학을 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 코칭스쿨을 이수해 코치 자격증도 가진 축구인 출신 기업가다.
최순영 축구협회장 재임 시절인 1980∼1982년 축구협회 국제담당 이사와 김우중 회장 체제였던 1990∼19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지냈다.
1997년 제48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처음 나선 허 회장은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을 상대로 총 25표 중 3표를 얻는데 그쳐 완패했고, 2009년 재출마해 조중현 축구협회장과 맞붙었지만 전체 28표 중 10표에 그쳐 두 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했다.
허 회장은 현재 축구협회가 많은 변화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 실무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허 회장은 "축구협회 회장이라고 임기를 모두 마쳐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물러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한국이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을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허승표 회장은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방법을 찾는다면 한국 축구를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승표 회장이 강조한 것은 간단하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사람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축구협회도 일반 직원이 사무총장까지 오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야 한다"며 "축구협회장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 이제는 선수와 지도자가 스타가 되는 시대가 돼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말에 치러질 예정으로 아직 세부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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