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동하가 물 만난 고기처럼 펄떡였다. 2주 연속 '불후' 최종 우승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10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에서는 데뷔 51주년을 맞은 '전설' 하춘화의 명곡들이 화려하게 재탄생해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기찬은 오랜만의 '불후' 나들이에 다소 긴장한 모습. 떨리는 가슴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물새 한 마리'라는 명곡을 소개했다.

이기찬은 발라더 감성 그대로 감미로우면서도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전제덕 하모니카 연주가가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한층 풍성하고 화려한 노래가 완성됐다. 하지만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후배 B1A4의 '아리랑 목동'에 밀려 안타깝게 패하고 말았다. B1A4는 '불후' 출연 처음으로 1승을 거두며 신바람이 났지만 뒤이어 등장한 박화요비의 '영암 아리랑'에 곧바로 패하고 아쉽게 무대를 내려갔다.
이날의 세 번째 주자 박화요비는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등장,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민요에 알앤비를 접목한 새로운 편곡과 유혹적인 춤사위가 어루어지며 어느 때보다도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그 결과 네 번째 주자로 나선 스윗소로우의 '호반에서 만난 사람'까지 제치며 2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윗소로우는 녹화를 앞두고 일어난 교통사고 때문에 멤버 송우진이 불참한 가운데 병상에서까지 연습을 해가며 투혼 담긴 무대를 선보였지만 박화요비의 기세를 압도할 순 없었다.
박화요비의 연승이 이어진 가운데 최초 출연한 하우스룰즈. 하우스룰즈는 클럽 음악의 대표주자로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그룹. 하지만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디제잉 실력으로 '불후'에서는 보기 힘든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박화요비는 하우스룰즈의 '잘했군 잘했어' 공연을 상대로 3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의 마지막 주자는 요즘 대세로 자리매김한 정동하. 그는 지난 주 '전국노래자랑 특집'에서 '불후' 최고점을 8개월 만에 갈아치우며 상승세에 정점을 찍고 있는 상황. 이날 하춘화의 '날 버린 남자'를 선곡해 리키마틴으로 빙의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에 도전한다는 그는 라틴 버전의 '날 버린 남자'를 파격적인 패션과 열정적인 댄스로 소화,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무대를 꾸몄다.
명곡판정단의 최종 심사 결과 이날의 우승 트로피는 또 다시 정동하에게 돌아갔다. 박화요비의 4연승을 저지하고 최종 우승자로 호명된 것. 특히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에 도전하고 라틴 편곡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감행해 나머지 출연자들의 반응이 분분했던 참. 그러나 보란 듯이 주위의 우려를 꺾고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최종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불후'에는 스윗소로우, 화요비, 정동화(부활), B1A4, 이기찬, 하우스룰즈 등이 출연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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