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긴장감 넘친 공동경비구역, 추격전 새역사 썼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1.10 19: 46

‘무한도전’이 변주 아이템인 전투 추격전으로 추격전의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2008년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 특집을 시작으로, ‘여드름 브레이크’, ‘의좋은 형제’·‘의상한 형제’, ‘미드나잇 서바이벌’, ‘TV 전쟁’ 등의 추격전을 통해 재미를 선사했다.
팽팽한 신경전과 잔인할 정도로 약한 상대만 골라서 싸우는 교전은 300회 특집에서 보여줬던 끈끈한 우정과 대비되며 추격전이 ‘무한도전’의 인기 아이템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홍군 유재석·노홍철·하하, 청군 박명수·정형돈·길, 평화유지군 정준하로 나눠 공동경비구역 내 진지를 많이 점령한 팀이 승리하는 경기를 벌였다. 이른바 전투 추격전 ‘공동경비구역’이다.

추격전의 묘미는 멤버들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긴박한 전개. 이날 방송도 진지를 빼앗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멤버들의 모습은 전쟁 영화를 방불케 했다. 팀원들간 정보를 교류하면서 진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끈임없이 염탐하는 과정은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이날 방송의 관전포인트는 특유의 날렵함으로 공격위주 전술을 구사, 초반 승세를 탄 유재석의 홍군과 예리한 관찰력을 발휘해 철벽 수비 전술을 펼치는 박명수의 청군의 팽팽한 대결. 
 
홍군 유재석·노홍철·하하에 비해 체력적이나 전술적으로 불리한 청군 박명수·정형돈·길은 초반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홍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손쉽게 승리한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청군은 4번의 전투 결과 3:3 균형을 유지했다.
특히 양팀의 균형을 위해 번갈아가면서 투입된 평화유지군 정준하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초반 팀에 속한 다른 멤버들에 비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하던 정준하는 양팀에 번갈아가면서 투입되면서 중반부까지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경기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던 정준하가 얼결에 긴장감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
또한 진지를 빼앗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멤버를 노려 육탄전을 벌이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도 추격전에서는 오롯이 승리만을 위해 꼼수까지 사용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종료 20분을 남겨두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된 홍군과 청군은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평화유지군 정준하를 함께 막자고 연합했다. 하지만 양군은 연합을 하는 동시에 승리를 위해 마지막 깃발을 들고 전력으로 질주했다. 노홍철, 하하가 정형돈, 길을 막는 사이 달리기 속도가 빠른 유재석이 미리 뛰기 시작한 박명수를 잡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예상 외로 박명수가 깃발을 꽂는데 성공하며 청군이 승리하는 반전을 이뤘다.
사실 이날 ‘공동경비구역’은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다닌 멤버들의 노력과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준비가 만든 역작이었다.
앞서 제작진은 “영화 영상 같은 연출을 위해 컴퓨터 그래픽 등 후반 작업에도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다”며 ‘공동경비구역’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제작진의 자신감은 이날 방송에서 헛되지 않았음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대규모 억새숲과 미로 속에서 펼치는 멤버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은 적외선 카메라 영상에 담기며 실제 전투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또한 멤버들의 긴박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진 무전기 소리와 영화에서만 보던 화려한 그래픽도 긴장감을 높였다. 헬리캠까지 동원하고 늦은 밤 억새숲을 적외선카메라로 잡은 제작진의 노력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움켜쥘 만큼 쫄깃한 전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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