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강호동, 에너지에 진솔함까지…더 단단해졌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1.10 19: 43

1년여 만에 잡은 마이크지만 방송인 강호동의 입담과 에너지는 여전했다. 여기에 공백기가 만든 성숙의 기운까지, 돌아온 국민MC는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강호동이 1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을 통해 컴백했다. 이날 ‘스타킹’은 강호동의 복귀를 자축하는 간단한 이벤트를 치르며 돌아온 MC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강호동은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하자마자 허리 숙여 정중한 인사를 건넸다. 이어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겠는지 숨을 깊숙이 들이마신 뒤 피아노가 있는 곳으로 직행해 직접 연주하며 노사연의 ‘만남’을 열창했다. 솜씨는 서툴고 투박했지만 ‘만남’이 가진 가사와 어우러져 1년여 만에 시청자 앞에 다시 서는 소감을 전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스타킹’ MC 강호동입니다”라며 “부족한 저를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뵙고 싶었습니다”라는 복귀 인사를 건넸다. 또한 지난 1년여 간의 시간이 오히려 주변을 돌아보는 약이 됐음을 밝히며 “과정의 중요성보다 결과에 집착하며 행복해 했는데 공백기를 가지면서 결과와 상관 없이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절실히 느꼈습니다”라고 담담히 고백했다.
복귀 환영식을 갖는 것은 약 10분여 동안 짧게 이루어졌고, 이후의 시간은 ‘스타킹’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대국민 장기자랑에 집중했다. '리틀 싸이'로 유명세를 탄 황민우 군과 중국에서 자체제작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스타가 된 장안 군이 출연해 춤 대결을 펼쳤다. 또한 3년 동안 1억 장이 넘는 봉투를 붙여 자식들을 대학에 보낸 달인 강정님 씨가 출연해 2PM과 '아이돌 스타킹' 코너로 경쟁하기도 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열여섯 살 피아노 천재 민수 군 역시 등장해 감동 사연으로 ‘스타킹’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를 이끄는 강호동은 때로는 황민우 군에게 볼을 꼬집히고, 붐에게 무안을 당하며, 발달장애 청년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등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능수능수란한 진행 솜씨로 뽐내 국민MC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강호동은 복귀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스타킹’을 할 수 있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 매주 토요일 저와 함께 행복해지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에너지 넘치는 진행으로 일반인들의 사기를 돋우어온 강호동의 ‘스타킹’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sunh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