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CL 우승에 만원 관중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10 21: 25

'빅 크라운'이 간만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홈팀 울산 현대는 아시아의 왕좌에 오르는 동시에 흥행까지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일거에 거머쥐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승용의 맹활약에 힘입어 알 아흘리를 3-0로 물리치고 감격적인 우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사상 첫 ACL 우승을 차지하며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 참가 자격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2001년 이후 단 한 번도 경신된 적이 없었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는 겹경사를 맞았다.

4만 4102석의 울산 문수경기장은 지난 2001년 A대표팀이 멕시코와 치른 컨페더레이션스컵(대륙간컵)에서 4만 1550명의 관중을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4만 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K리그에서는 2002년 7월 13일 전북 현대전서 기록한 3만 9242명이 역대 최다 관중이다.
ACL 결승을 앞두고 울산은 관중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보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시의 협조를 얻어 홍보에 앞장섰다. ACL 결승전이라는 '빅 게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관중 수가 적었던 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 노력 때문일까. 이날 경기는 킥오프 4시간 전 이미 21120명이 예매를 마쳤다. 올 시즌 울산의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예매 관중만 경기장을 찾아도 '선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쌀쌀한 날씨에 오후에는 비 예보까지 있어 4만 관중 달성은 힘들어보였지만 관중석은 이내 빼곡히 들어찼다. 입장하는 관중이 늘어나면서 경기 시작 초반 2층 N석에 걸려있던 울산 서포터즈의 걸개까지 치워야했다.
간만에 가득 찬 관중석의 모습에 선수들도 신이 났다. 울산 선수들은 이날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적으로 끌고 갔고, 결국 승리를 만들어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울산에서 집계한 이날 총 관중은 4만 2153명. 경기장을 찾은 4만 2153명의 관중이 울산의 감격스러운 사상 첫 ACL 우승을 함께 만들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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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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