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결승골' 울산, 알 아흘리 대파...사상 첫 ACL 챔피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10 21: 22

울산 현대가 중동의 오일 머니를 넘고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10일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서 곽태휘와 하피냐, 김승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챔피언스리그 9연승 및 12경기 연속 무패(10승 2무)를 기록한 울산은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한국은 챔피언스리그 전신 대회를 모두 포함해 10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울산은 사전에 예고한대로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김승용과 이근호가 위치를 바꿔가며 알 아흘리 수비진을 혼란케 했다. 또한 전방의 김신욱과 하피냥은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 선보였다.
효과는 확실했다. 알 아흘리의 수비진들이 울산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 반칙으로 막기 시작한 것. 이 틈을 놓칠 울산이 아니었다. 울산은 전반 12분 아크 정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했다. 김승용이 올린 크로스를 먼 포스트에 있던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 알 아흘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곽태휘의 선제골에 탄력을 받은 울산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알 아흘리가 수비라인을 올림에 따라 보다 쉽게 울산 공격수들이 상대 진영으로 침투할 수 있었던 것. 물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골키퍼 김영광과 수비수들의 몸을 날리는 적극적인 모습에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울산은 후반 들어 다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알 아흘리의 공세에 기죽지 않고 더욱 거센 공격을 펼친 것. 울산의 분위기 반전에 알 아흘리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잇달아 골을 내줬다. 울산 특유의 크로스에 이은 연계 플레이가 알 아흘리를 무너뜨렸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은 하피냐였다. 후반 22분 에스티벤이 알 아흘리 진영의 오른쪽에서 길게 크로스를 올린 것을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어트렸고, 이를 하피냐가 잡아 다시 한 번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 공격진의 완벽한 호흡에서 나온 골이었다.
세 번째 골도 개인기보다는 팀 플레이에서 나왔다. 후반 30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근호가 반대쪽으로 올린 것을 이근호의 절친 김승용이 그대로 슈팅으로 이어가 골로 연결했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알 아흘리는 선수 교체로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3골이라는 점수 차를 극복할 수가 없었다. 결국 알 아흘리는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울산의 공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채 경기를 그대로 끝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 10일 전적
울산 3 (1-0 2-0) 0 알 아흘리
▲ 울산
△ 득점 = 전12 곽태휘 후22 하피냐 후30 김승용(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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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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