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경기 전체를 지배하고 볼 점유율도 높게 가져갔다".
카렐 야롤림(56) 감독은 담담히 패배를 인정했다. 울산의 철퇴축구는 강했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완패였다.
카렐 감독이 지휘하는 알 아흘리는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3로 패배했다. 곽태휘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후 또 다시 하피냐와 김승용에게 추가골을 내준 알 아흘리는 울산이 홈 팬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받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카렐 감독은 "전반전 선수들이 파울을 많이 저지르고 실수가 많아서 경기 주도권이 울산으로 넘어갔다"며 "선제골을 허용한 후 선수들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곽태휘의 선제골에 대해 "내 생각에는 파울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반전 선수교체 통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는데 추가골을 내주면서 선수들 집중력 떨어지면서 우리 경기를 하지 못했다. 울산이 경기 전체를 지배하고 볼 점유율도 높게 가져갔다"고 울산의 강함을 인정한 카렐 감독은 "장신의 김신욱을 막지 못한 것이 가장 문제가 컸다"고 패인을 되짚었다.
'알 아흘리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준 것이 아니냐'는 사우디 기자의 질문에는 선수들을 감쌌다. "선수들은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해줬다. 울산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못한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우리는 강한 팀이고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ACL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전한 카렐 감독은 "내년에는 더 좋은 팀으로 ACL에 나설 수 있겠다"며 다음 설욕을 다짐했다.
costball@osen.co.kr
울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