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골' 김승용, "여자친구 덕택에 생애 최고 경기 펼쳤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10 23: 54

"여자 친구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다"
김승용(27)이 날았다. 김승용은 10일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서 전반 13분 곽태휘의 선제 결승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직접 터트렸다. 김승용의 1골 1도움 활약에 울산은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승용의 칼날 같은 킥이 빛나는 경기였다. 김승용은 전반 9분 코너킥에서 곽태휘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승용은 곽태휘의 헤딩슛이 골 포스트를 아쉽게 지나갔지만 아쉬워하지 않고, 4분 뒤 다시 한 번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골로 연결했다. 이에 대해 곽태휘는 "킥을 하기 전 승용이에게 길게 올려 달라고 주문했는데 잘 올라왔다"며 득점의 공을 김승용에게 돌렸다.

"행복하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말을 뗀 김승용은 "특별하게 감독님께 주문을 받은 적이 없다. 그냥 평상시와 같이 하라는 말만 들었다"면서 "태휘형의 선제골 덕분에 쉽게 리드를 점해서 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득점 후 전매특허인 '리마리용 춤'으로 세리머니를 펼친 김승용은 별 다른 이유가 없었다고 밝히며 단지 여자친구에 대한 고마움만 가득하다고 전했다. 매일 아침 일찍 절을 찾아 자신이 잘 되기를 기도한다는 여자친구에 대해 김승용은 "내가 오늘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여자친구의 힘이 크다"며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다음달 일본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 대해 "앞으로 1달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일단 리그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마친 다음 클럽 월드컵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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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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