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 류현진, LA 다저스 선발 투수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1.11 02: 49

류현진(25) 영입을 위해 거액을 투자한 구단은 LA 다저스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다저스가 포스팅 제도로 류현진을 데려오기 위해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들였다고 전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30일 동안 다저스 구단과 연봉협상에 임한다.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지난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박찬호와 2004년부터 2년 동안 다저스에서 뛰었던 최희섭, 2006년 서재응에 이어 네 번째 한국인 다저스 선수가 된다.

과거 박찬호의 맹활약으로 인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다저스는 최근 서부의 양키스로 여겨질 만큼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당장 2013시즌 확정된 선수단 연봉만 봐도 총액 1억8130만 달러로 1억3100만 달러의 양키스를 능가한다.
그만큼 선수단 구성도 화려하다. 연봉 1000만 달러 이상 받는 선수들만 10명에 가깝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클레이튼 커쇼와 30-30을 달성한 매트 캠프가 투타의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지난 여름 마이애미, 보스턴과의 빅 딜로 올스타 군단을 형성했다. 내야진에 거포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 30-30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가 있고 외야진에는 캠프 외에 60도루의 총알 탄 사나이 칼 크로포드와 프랜차이즈 스타 안드레 이디어가 자리하고 있다.  
다저스는 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겐하임 그룹의 최고경영자 출신 마크 월터와 농구 스타 매직 존슨 등 여러 명의 공동투자 형태로 새로운 시작에 임했다. 구단주 그룹이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를 들여 다저스의 새 주인이 된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저스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TV 중계권 협상에 임하는 중이다. 이는 류현진이 연봉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보다 많은 금액을 기대케 한다.
류현진으로서는 다저스 선발진이 포화상태라는 점이 걸릴 수 있다. 현재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커쇼에 조쉬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랭, 채드 빌링슬리로 5명이 꽉 차있다. 어깨 부상 중인 좌완 테드 릴리까지 시즌 중 복귀한다면 6인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류현진을 상위 선발 로테이션 투수로 보고 있다. 류현진에 2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데서도 예상이 가능하다. 즉, 기존 선발투수들을 트레이드 시킬 것을 염두에 두고 류현진을 영입했다는 이야기다. 릴리가 부상에서 회복한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팔꿈치 부상을 당한 빌링슬리가 수술 없이 복귀한다면 베테랑 투수 하랑과 카푸아노는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생각이다.
류현진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다저스로서는 더 좋은 모습을 갖출 수 있다. 따뜻한 날씨와 더불어 한국인 거주자들이 많기 때문에 순조롭게 현지 문화에 적응할 수 있다. 투수에게 유리한 내셔널리그에 속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류현진이 팀 내 슈퍼스타들과 함께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그리고 선배 박찬호처럼 LA의 두 번째 ‘코리안 특급’이 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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