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유럽파의 연이은 활약에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유럽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모두 A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자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0, 함부르크)과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박주영(27, 셀타 비고) 등이 머나 먼 이국에서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덕분에 최강희 감독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반가운 건 움츠렸던 날개의 비상이다. A대표팀의 좌우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김보경-이청용은 올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무대서 혹독한 여름을 보냈다.

김보경은 런던올림픽 참가로 소속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A대표팀 주축 날개로서 월드컵 예선까지 소화하느라 시즌 초반 그라운드를 밟는 것이 난망했다.
이청용은 '은사' 오웬 코일 전임 감독이 설 자리를 잃으며 위기를 맞았다. 리버풀에서 공수해 온 제이 스피어링(24)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크리스 이글스(27)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부침을 겪었다.
둘은 기회를 기다리며 절치부심했다. 교체 출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각인시키고 있던 김보경은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번리전서 시즌 첫 선발 출장해 77분간 활약하며 말키 맥케이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후 4일 볼튼과 경기서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해 69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던 김보경은 7일 찰튼전서 26분을 뛴 데 이어 11일 헐시티와 경기서는 영국 무대 진출 이후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기쁨을 누렸다. 새삼 달라진 팀내 입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블루 드래곤' 이청용에게는 생각지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코일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더기 프리드먼 감독의 두 번째 경기였던 27일 미들스브로전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지난 2011년 4월 웨스트햄전 이후 18개월 만의 득점포 가동으로 새 수장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것이다.
이후 탄탄대로였다. 4일 카디프시티(79분)와 7일 레이스터시티전(71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격해 달라진 입지를 과시했다. 그리고 11일 블랙풀전서 후반 교체투입돼 시즌 2호골을 작렬, 그간의 설움을 깨끗이 날려보냈다.
이제 남은 것은 소속팀에서 출장과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 A대표팀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10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이었던 이란과 경기서 0-1로 패하며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A대표팀의 부동의 좌우날개 김보경과 이청용이 최 감독의 얼굴에 계속 미소를 짓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은 이듬해 3월 26일 안방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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