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5)의 LA 다저스행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현지 언론은 11일(한국시간) 포스팅 시스템에서 류현진에게 최고 입찰책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써낸 구단이 LA 다저스라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다저스와 단독 협상을 통해 계약을 맺으면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로 역사에 남는다. 박찬호-최희섭-서재응에 이어 한국인 4번째로 다저스 메이저리거가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연고하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돼 있다. 1883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첫 발을 뗀 다저스는 1958년 LA로 연고지를 옮겼다. 통산 월드시리즈 우승 6회, 리그 우승 22회, 지구 우승 11회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6회는 역대 6번째 많은 수치.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비롯해 영구결번 선수만 10명이나 될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구단이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은 그 유명한 커크 깁슨의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유명한 1988년 이후 24년째 이루지 못하고 있는 숙원이다. 리그 우승도 1988년이 마지막. 그 이후 아직까지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가 전성기를 보낸 1996~2001년에도 다저스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그 사이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구 우승 6회에 2010·2012년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다저스를 자극했다.
하지만 다저스도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전설적인 농구 스타 매직 존슨과 구겐하임 그룹 최고경영자 출신 마크 월터가 공동 투자 형태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단주 그룹이 20억 달러를 들여 다저스의 새 주인이 된 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수십억 달러 달하는 TV 중계권료에 임하며 메이저리그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1000만 달러 이상 거물급 스타만 무려 8명이나 된다.
뉴욕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타자 출신인 돈 매팅리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마운드가 강한 팀이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3위(3.34)에 올랐다.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3위(3.41). 사이영상 출신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4승·2.53) 크리스 카푸아노(12승·3.72) 애런 하랑(10승·3.61) 채드 빌링슬리(10승·3.55) 등 10승 투수가 4명이나 된다. 하지만 네드 콜레티 단장은 커쇼를 뒷받침할 더 강한 투수 원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류현진이다.
강력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힘은 떨어진다. 올해 경기당 평균 득점이 3.93점으로 리그 전체 26위에 그쳤다. 팀 타율(0.252·16위)과 출루율(0.317·18위)에 비해 득점력이 낮은 데에는 홈런(116개·29위)과 장타율(0.374·28위)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기존의 맷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에 시즌 막판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애드리안 곤잘레스, 칼 크로포드, 헨리 라미레스가 가세하며 타선에 숨통이 틔였다. 내년 시즌 우승 전력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1962년 완공된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은 리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좌우 101m, 중앙 120m, 펜스 높이 2.4m에 그라운드는 천연잔디로 되어있다. 특히 좌우중간이 117m로 길고, 파울 공간이 넓어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다저스타디움의 파크팩터는 0.867. 이 수치가 낮을수록 투수들에게 유리한데 올해 다저스타디움은 전체 25위였다. 이외 따듯한 날씨와 한인들이 많은 것도 류현진에게는 여러모로 적응하는 면에서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적인 투자로 우승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다저스. 류현진이 다저스호 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연 그가 24년이나 묵은 다저스의 우승 한을 풀 퍼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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