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지난 울산은 10일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서 곽태휘와 하피냐, 김승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울산은 12경기 연속 무패(10승 2무)로 대회를 마쳤다. 또한 울산은 챔피언스리그 9연승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자랑하며 아시아 최강다운 완벽함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원정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를 받는다. 울산은 시즌 초반 도쿄 원정에서도 후반 44분 마라냥의 극적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가장 패배에 가까운 경기였다. 이후 울산은 홈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홈경기서 1-1로 비긴 이후 9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무패의 완벽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것도 눈에 띈다. 결승전까지 하피냐의 7골(감바 오사카 시절 포함), 김신욱의 6골, 이근호의 4골 순으로 공격진에게서 많은 득점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서는 어떤 선수의 활약보다는 전체 선수들의 활약이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곽태휘와 하피냐, 김승용이 골을 넣은 결승전이다. 알 아흘리로서는 한 명의 선수를 막는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외적으로 나타나는 12경기 연속 무패와 9연승으로도 울산의 완벽함은 충분히 설명된다. 거기에 내적으로도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스타일까지 훌륭했던 만큼 울산은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쉽게 올랐고, 완벽함도 더욱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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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