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류현진, 2013년 이후 팀 체질개선 옵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1 08: 00

"우리에게는 짜릿한 기회다". 
류현진에게 최고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써낸 LA 다저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비롯해 미국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다저스의 류현진 입찰 승리 소식을 전하며 그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다저스의 기대가 만만치 않았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우리는 짜릿한 기회를 얻어 흥분된다"며 "오랫동안 류현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2013년 이후 우리 팀을 개선시킬 수 있는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류현진을 팀 체질개선의 퍼즐로 꼽았다. 이어 "기회를 준 한화 구단에 감사하고, 류현진과 곧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콜레티 단장은 강력한 2~3선발급을 원하고 있었다. 기존의 클레이튼 커쇼, 채드 빌링슬리, 조쉬 베켓,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등 선발 요원만 6명이나 되지만 류현진과 계약할 경우 하랑 또는 카푸아노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릴리는 어깨 부상, 빌링슬리는 팔꿈치 부상이라는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반면 류현진은 만 19세에 데뷔, 7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에이스로 팀을 지킨 내구성이 증명된 투수다. 여기에 내년이면 만 26세로 여전히 젊다. 내년이면 25세가 되는 에이스 커쇼와 28세의 빌링슬리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모두 33세 이상 베테랑들이다. 언제 어떻게 내리막길을 걷게 될지 모른다. 여기에 팀 내의 최고 유망주였던 루비 데라로사도 지난해 보스턴과의 대형 트레이드로 내보내 마이너리그의 투수도 부족하다. 
그런 다저스에 있어 아직 만 25세로 젊은 왼손 선발 류현진은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잭 그레인키와 구로다 히로키 등 거물급 선발투수들을 노리고 있지만, 워낙 몸값이 비싼 선수들이라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싼 류현진의 경우 금액의 절반이 포스팅 비용으로 빠져 총 연봉 사치세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저스는 약 2600만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입찰액에서 나타나듯 류현진을 고정적인 풀타임 선발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정도 금액을 투자했는데 불펜 투수로 쓸 팀은 없다.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승에 자극받은 다저스는 장기적으로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고 젊고 튼튼한 왼손 선발 류현진에게 팀의 현재와 미래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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