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이근호, "축구 인생에 좋은 영향과 큰 변화 가져올 듯"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11 08: 26

"내 축구 인생에 좋은 영향과 큰 변화를 일으킬 것 같다".
이근호(27, 울산 현대)가 활짝 웃었다. 이근호는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근호는 경기 내내 반대쪽 측면의 김승용과 자리를 바꿔가며 알 아흘리의 수비진을 힘들게 했고, 그 결과 후반 30분에는 김승용의 득점을 도왔다.
이근호의 활약에 울산은 3-0으로 완벽한 승리를 챙기며,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이근호는 공로를 인정 받아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이근호는 자신의 활약에 관중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처음 경기장에 들어설 때 수 많은 관중을 기대하고 들어선 탓에 실망을 했다는 이근호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관중석이 가득 찼다.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만한 경기였다"고 관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근호는 알 아흘리를 상대로 경기를 풀어나간 점에 대해 "중동은 아무래도 개인 기술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조직력은 약한 편이다. 그래서 협력 수비와 압박을 강하게 펼치면 고전을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서 알 아흘리를 상대로도 더욱 자신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팀의 두 번째 골인 하피냐의 득점포가 터지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는 이근호는 "이번 시즌 울산에 처음 왔을 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대하고 왔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생각이 강해진 것은 시즌 중반부터였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 느낌을 그대로 우승으로 연결했다"면서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치고는 너무 큰 대회인 것 같다. 내 축구 인생에 좋은 영향과 큰 변화를 일으킬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2일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는 이근호는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는 "항상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현재에 충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내년부터 시작하는 군복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