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는 진루타를 치겠다".
KIA 거포 김상현(32)의 생각이 바뀌었다. 2009 홈런왕의 자존심을 버리고 홈런보다는 진루타를 치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홈런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팀이 한 점이 필요할 때 한 방보다는 번트와 진루타를 성공시키는 희생하는 타자가 되겠다는 의미이다.
김상현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아쉬웠던 2012시즌을 뒤로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2013시즌을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32경기 출전에 그쳤고 2할5푼9리, 4홈런, 17타점에 그쳤다. 김상현은 올 시즌을 “부상이 너무 아쉬웠다. 그것도 한 해에 두 번씩이나 부상을 당하며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질 못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김상현은 오키나에서 하체를 이용한 타격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하체의 힙턴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좋은 배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상체의 힘을 빼고 골반과 하체를 이용한 힙턴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가지에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눈에 띠는 대목은 내년 시즌의 자세. 김상현은 "목표는 당연히 팀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 홈런 수는 중요하지 않다. 홈런보다는 팀이 1점이 필요할 때 진루타나 번트를 댈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중심타자로서 부상없이 베스트로 경기에 임하며 몸관리를 잘 한다면 홈런과 타점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희생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 말씀처럼 '희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팀원 모두 서로를 위해 각자가 희생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또한 주장 김상훈 선배와 함께 선수단 모두 게임에 대한 집중력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몇 점 뒤지고 있더라도 우리가 한 점씩 야금 야금 점수를 뽑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야 상대 팀이 우리 팀을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즉, 물고 늘어지는 그런 근성있는 팀을 만드는 데 선배로서 노력할 것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