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주장' 김상훈, "2009년 영광 재현하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1.11 09: 44

"2009년 영광 재현하겠다".
KIA 포수 김상훈(34)이 주장으로 되돌아왔다.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맏형이자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김상훈은 2009년 주장 완장을 달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0년 완장을 넘겨받은 최희섭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다시 주장이 됐다. 그리고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차일목에게서 재차 완장을 인계받았다.  
김상훈에게 2012 시즌은 최악의 해였다.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2리, 2홈런, 20타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주전포수 자리를 차일목에게 건네주었고 뒷방으로 물러났다. 노쇠기미를 보인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주전이자 2009년 우승포수의 자존심이 구겨진 한 해였다.

그는 "조급함이 부른 화였던 것 같다.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을 입었으나 버티다가 뒤늦게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재활을 했는데 나 스스로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안이한 마음가짐을 가졌던 것이 문제였다. 몸이 안됐던 것이다. 시즌에 들어서며 몸이 따라 주질 못하니 마음이 쫓기게 됐고, 기대에 보답하려는 급한 마음이 더욱 화를 불렀다. 여유 없이 그렇게 1년이 지나가 버렸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다시 주장을 맡은 속내도 털어놓았다. 그는 "주장을 맡아 부담이 많이 됐다. 그러나 재응이를 비롯한 선수들이 '2009년 우승 영광을 재현하자'며 내게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내가 솔선수범하며 모범을 보여 더욱 강한 팀워크로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하며 더욱 응집력 있는 팀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재기에 대한 의욕도 남다르다.  체력 훈련을 펼치면서 타격에서는 스윙 궤도와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포수로서 순발력과 블로킹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적어도 100경기 이상을 주전으로 뛰는 체력과 기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상훈은 따금한 지적도 했다. 그는 "융화와 화합으로 분위기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팀워크와 분위기를 저해하는 선수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서로간에 더욱 교감을 느낄 수 있는 팀을 만들어 우승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시즌을 자존심을 되찾는 해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올해처럼 최악은 없었다. 기필코 명예회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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