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주, 여유와 절실함의 '차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11 09: 53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과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11일 포항 스틸야드서 K리그 39라운드를 갖는다. 포항은 최근 4승 1패로 상승세를 달리며 리그 4위에 자리를 잡았고, 제주는 2승 2무 1패로 주춤하며 6위에 머물러 있다.
포항의 상승세는 의외다. 포항은 지난달 20일 열린 경남 FC와 FA컵 결승전에서 승리, 우승을 차지하며 2013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K리그 우승권이 멀어진 포항으로서는 나머지 K리그 일정에 전념할 이유가 없어 동기부여가 떨어져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포항은 부산에 패배한 직후 놀라운 경기력으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리그 3위를 목표로 한 제주는 승점 3점이 절실하다. 현재 6경기가 남은 가운데 3위 수원과 승점 차가 13점이나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3위 도약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박경훈 감독은 작은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며 선수들을 적극 격려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원정에서의 부진이다. 최근 2연승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듯 하지만 모두 홈에서 거둔 성적이다. 제주는 최근 원정 14경기서 모두 승리를 놓치며, 원정 14경기 연속 무승(9무 5패)을 기록 중이다.
제주로서는 반드시 원정 징크스를 깨고 포항을 물리쳐야 하는 상황이다. 포항전에서 승점 3점을 놓치게 된다면 3위 도약은 희망에서 꿈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반면 포항은 수원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지만 크게 욕심은 없다. 그저 황선홍 감독이 주장하는 '순리대로'를 외치며 좋은 경기로 승리를 하면 순위 상승을 하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포항으로서는 여유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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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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