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코치, 롯데 간다…타격부활 특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1.11 10: 39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사부로 잘 알려진 박흥식(50) 코치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타격코치를 맡았던 박 코치가 롯데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다. 신임 김시진(54)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넥센 마무리훈련 차 지난달 31일 일본 가고시마로 떠났던 박 코치는 12일 중도 귀국할 예정이다. 박 코치는 내년 롯데의 타격코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롯데에 넥센 출신 3인방이 모두 모이게 됐다. 김 감독은 롯데 감독으로 오면서 투수코치로 정민태를 대동한데 이어 이번에 박 코치까지 불러들였다.

MBC 청룡-LG 트윈스에서 선수생활을 한 박 코치는 1996년 삼성 라이온즈 타격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까지 10년 넘게 삼성에서 코치로 일했고 KIA 타이거즈를 거쳐 넥센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바 있다. 삼성의 핵타선을 만든 일등공신이며 넥센에서도 타격코치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줬다.
박 코치는 넥센에서 박병호와 서건창을 키워 각각 MVP-신인왕으로 만들었다.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를 4번타자 감으로 점찍고 전지훈련 내내 함께 스윙폼 교정에 땀을 쏟았다. 또한 2군 감독으로 있던 지난해 테스트를 받으러 온 서건창의 잠재력을 꿰뚫어보고 발탁했다.
박 코치의 타격 지도방식은 롯데와도 잘 맞는다는 평이다. 박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강조하는 건 '자율'이다. 가급적이면 선수들이 가진 타격폼과 개성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최대한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르친다. 지켜보다가 조금씩 조언을 해 주는 방식이다. 또한 타순마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타격 방법이 다르다. 올해 서건창에게 "넌 박병호처럼 치려고 하면 안 된다. 타순에 맞게 너 스타일대로 쳐라"고 주문한 것에서 알 수 있다.
귀국을 앞둔 박 코치는 "넥센을 떠나는 건 속상하지만 (김시진) 감독님과의 신의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 내가 어려웠을 때 불러주신 감독님이 내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가게 됐다"며 "넥센과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는 타격침체로 고전했다. 팀 타율은 2할6푼3리로 2위에 올랐지만 팀 득점(공동 7위), 팀 홈런(4위), 팀 출루율(6위) 등 모든 지표가 떨어졌다. 새롭게 수혈된 박 코치가 롯데 타격을 되살릴 '명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