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 다저스행, 실보다 득이 훨씬 더 많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1 11: 30

또 다른 코리안특급이 LA로 간다.
'괴물' 류현진(25)에게 최고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 써낸 구단이 LA 다저스로 밝혀졌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오랫동안 류현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2013년 이후 우리 팀을 개선시킬 수 있는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큰 기대를 나타냈다. 다저스행은 류현진에게도 여러모로 득이 될 부분이 많다.
▲ 우승 노리는 다저스

1883년 창단한 유서 깊은 전통의 명문구단 다저스는 역대 6번째로 많은 월드시리즈 우승 6회를 이뤘다. 그러나 1988년을 끝으로 우승은커녕 월드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근 3년 사이 2번이나 월드시리를 제패했다. 라이벌의 선전에 자극받은듯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FA 시장에서 잭 그레인키, 구로다 히로키, 애니발 산체스 등 거물급 투수를 노리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강팀은 류현진이 원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 타선의 화끈한 지원사격
우승을 노리는 팀답게 전체적으로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 올해 타선 침묵으로 고생한 다저스이지만 시즌 막판 트레이드를 통해 애드리언 곤잘레스, 칼 크로포드, 헨리 라미레즈 등 강타자들을 영입했다. 기존의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와 함께 내년 시즌에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에게 화끈한 지원 사격을 날릴 수 있는 '도우미'들이다. 여기에 불펜진도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8위(3.23)로 안정된 편이다. 마무리 켄리 얀슨은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 투수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
야구는 환경의 스포츠다. 홈구장은 선수의 플레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이다. 그런 점에서 다저스타디움은 투수 류현진에게 유리하다. 좌우 101m, 중앙 120m, 펜스높이 2.4m의 다저스타디움은 좌우중간이 117m로 길고, 파울 공간이 넓어 투수들에게 유리한 대표적인 구장이다. 과거 박찬호도 다저스타디움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낮기 때문에 류현진처럼 비교적 뜬공이 많은 타입의 투수에게 유리하다.
▲ 지명타자 제도 없는 내셔널리그
내셔널리그는 전통적인 야구를 한다.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하위타순이라도 1명의 전문 타자를 덜 상대한다는 것은 투수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올해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보다 홈런이 27개 부족했고, OPS도 0.013 낮았다. 대개 지명타자는 강타자들이 맡는다. 메이저리그에 첫 데뷔하는 류현진으로서는 내셔널리그가 적응하기 쉬운 조건이다. 아울러 류현진의 타격도 기대해 볼만하다. 그는 지난 2005년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고교 선수들의 홈런레이스에서 7개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오른 파워히터다.
▲ 대규모 한인 거주, 심리적인 안정감
해외 무대에서 도전하는 선수들이 가장 크게 부딪치는 문제가 바로 현지 적응이다. 낯선 곳에서 어마어마한 이동거리를 부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LA라면 이 같은 부담이 덜하다. 거대한 한인타운이 들어선 LA는 대규모의 한인들이 거주한다. 다저스 구단도 박찬호 때처럼 적극적인 '코리안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류현진도 한인들의 성원을 받으며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다저스 구단과 선수들도 박찬호·최희섭·서재응을 비롯해 노모 히데오, 이시이 가즈히사, 궈홍치, 구로다 등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거쳐가 심리적인 낯섬이 덜하다. 
▲ 선발진 경쟁과 구단 투자의 변수
물론 변수는 있다. 다저스에는 선발투수들이 많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해도 조쉬 베켓, 테드 릴리, 크리스 카푸아노,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등 기존의 선발 요원만 6명이나 된다. 여기에 콜레티 단장은 FA 시장에서 거물급 선발투수 노리고 있다. 기존의 투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다고 해도 선발진 경쟁이 만만치 않다. 물론 포스팅 금액으로 추정할 수 있는 만만치 않은 연봉 조건을 감안하면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회가 한 시즌 풀타임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2006년 뉴욕 양키스가 26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과 5년간 2000만 달러의 연봉을 투자한 이가와 게이에게 준 선발등판 기회는 2년간 고작 13경기. 더 좋은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은 투자한 선수를 포기하는 시간도 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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