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특급 투수 천웨인(27)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일본 메이저리거들이 하나 같이 WBC 참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에이스의 불참이 어려워졌다. 일본-대만과 직접적으로 붙어야 할 한국에는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천웨인이 소속돼 있는 볼티모어의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10일(한국시간) 보도에서 천웨인의 WBC 불참 의사를 알렸다.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천웨인은 그러나 총 199이닝을 던진 피로 누적과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참가를 이유로 WBC에 불참하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만대표팀으로 활약한 천웨인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첫 해 32경기 12승11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등 무려 199이닝을 소화하며 힘을 뺐다.

'볼티모어선'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풀타임 4시즌 동안 연평균으로 157이닝을 던진 천웨인이 체력적으로 지쳤고,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만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천웨인의 평균자책점은 4.54. 2년차 시즌을 맞아 스프링캠부터 완벽하게 준비하고픈 의지를 드러냈다. 볼티모어 구단에서도 천웨인처럼 영향력있는 중심선수가 스프링캠프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에 일본 대표팀에서도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빠지고 있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FA)가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했고, 또 다른 에이스급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도 11일 WBC 불참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도 FA가 돼 새 팀을 구하고 있는 데다 피로가 많이 누적됐다.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양키스)도 어느덧 나이가 마흔이고,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도 론 로닉 감독이 난색을 나타내고 있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주·네덜란드 그리고 지역예선 1위팀과 B조에 속해있는 한국은 내년 3월2일부터 5일까지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WBC 1라운드를 치른다. 대만은 다음주 필리핀·뉴질랜드·태국과 지역예선을 갖는데 B조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게 확실시된다. WBC 1라운드에서부터 한국과 맞붙게 된다.
예상대로 B조에서 1~2위로 대만과 함께 2라운드에 진출하면 2라운드에서 A조에서 올라올 쿠바와 일본을 만날게 유력하다. 3월8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지는 2라운드에서는 이 4개팀이 본선 진출권 두 자리를 놓고 패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다. 연패가 곧 탈락이기 때문에 천웨인이 빠진 대만의 전력 약화와 일본의 메이저리거 대거 불참은 한국에는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의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와 LA 다저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는 류현진의승선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투타의 기둥이 되어야 할 두 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추신수가 내년 시즌 이후 FA가 된다는 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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