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용병 리카르도 라틀리프(23, 200.5cm)가 더블 더블에 리바운드 하나 모자라는 맹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26득점(9리바운드 2블록)으로 10일 SK전에 이어 상승세를 한껏 뽐냈다. 점점 살아나고 있는 라틀리프의 맹활약과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뒷받침된 울산 모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2-2013 프로농구서 원주 동부를 88-65로 꺾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모비스의 빠른 농구가 동부의 트윈 타워를 흔들었다. 양동근(10득점 3스틸)과 김시래(7득점 4어시스트 3스틸)을 주축으로 한 모비스 특유의 트랜지션이 빛을 발했다. 발에 날개를 단 양동근과 김시래는 스틸만 3개를 기록하며 동부의 정신을 빼놓았고 부진했던 용병 라틀라프가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동부를 두들겼다. 여기에 함지훈도 22득점으로 공격 본능을 발휘하며 압도적 승리를 이끌었고 식스맨 박종천도 11득점(3점슛 1개 포함)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브랜든 보우만과 트레이드된 줄리안 센슬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었다. 홀로 24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한 이승준도 동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빅터 토마스는 노마크 골밑 찬스에서 연속으로 2번이나 득점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망만을 안겨줬다.
초반 동부는 1쿼터 이승준을 앞세워 점수를 뽑아내며 모비스를 괴롭혔다. 이승준은 원핸드덩크를 포함, 1쿼터에만 15점을 꽂아넣으며 '이승준 타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부의 리드는 1쿼터 초반에서 끝났다. 리바운드에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던 모비스는 양동근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스틸 두 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여기에 김시래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14-15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 1쿼터를 23-19로 리드한 채 마무리했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1쿼터와 달리 한 번 리드를 잡은 모비스는 2쿼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갔다. 식스맨 박종천은 교체 후 벼락 3점포와 라틀리프의 스틸에서 이어지는 2점슛까지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리는데 공헌했고 함지훈도 공수에서 분발, 일방적으로 뒤지던 리바운드의 균형을 맞췄다.
43-32로 전반을 마친 모비스는 3쿼터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맹활약하며 동부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공격시간 24초를 충분히 활용하며 점수를 쌓아가는 모비스의 다양한 공격패턴에 동부는 추격의 시간을 빼앗겼고, 김주성과 이승준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65-52로 마지막 쿼터를 맞게 됐다.
마지막 쿼터에 돌입해서도 모비스의 빠른 농구는 지치지 않았다. 함지훈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고 박종천과 김시래도 동부의 림을 겨냥, 득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벌려나갔다. 경기 종료를 2분 가량 남겨놓은 시점에서 82-58로 20점 이상 점수를 벌려놓은 모비스는 이후 단 한 번의 위기도 없이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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