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이치로, WBC에 나와주기를 바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1 15: 32

"이치로가 나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전설적인 재일교포 강타자 출신의 야구 평론가 장훈(72)이 스즈키 이치로(39)의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희망했다. 일본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11일 TBS 계열의 TV '선데이모닝'에서 장훈씨가 이치로의 WBC 참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장훈씨는 "다르빗슈 유가 대표팀을 사퇴했다. 이치로가 나와주지 않으면 힘들다. 현재 전력으로는 이치로가 노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야구계에서 알아주는 권위자인 장훈씨이기 때문에 WBC 참가에 이렇다 할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이치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대표팀은 메이저리거들의 대거 불참 가능성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FA)가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했고, 또 다른 에이스급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도 11일 WBC 불참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도 FA가 돼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는 데다 최근 2년 연속으로 200이닝 이상 던져 피로가 많이 누적됐다.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는 소속팀 론 로닉 감독이 WBC 참가에 난색을 표한 바람에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이치로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치로는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1~2회 WBC에서 일본의 우승 주역이었다. 2006년에는 8경기에서 33타수 12안타 타율 3할6푼4리 1홈런 5타점 4도루로 맹활약했고, 2009년에는 9경기에서 44타수 12안타 타율 2할7푼3리에 그쳤지만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임창용을 상대로 결승타를 치며 해결사로 활약했다. 
올해로 우리나이 마흔의 노장이 됐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뉴욕 양키스 이적 후 67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5홈런 27타점 14도루로 뚜렷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시즌 후 FA가 된 그는 양키스와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WBC 참가가 쉽지 않지만 상징성이 큰 선수라 참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장훈씨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일본인 선수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돈도 많이 벌지 못하고 단기간에 돌아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내야수 다나카 겐스케, 투수 후지카와 규지 뿐만 아니라 드래프트 1순위 고교생 오타니 쇼헤이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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