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2012 亞시리즈의 '빛과 그림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1.11 17: 02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승으로 아시아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어울림'이라는 슬로건처럼 아시아 야구의 화합을 목표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그러나 총 6개팀이 참가하며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아쉬움이 더 짙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남의 잔치로 전락했고 추위 속에 흥행 면에서도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고 아시아 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던 삼성은 'Yes, one more time'이라는 팀 슬로건처럼 아시아 시리즈 2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결승 격돌을 기대했으나 9일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 0-3으로 패하는 바람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롯데 또한 8일 호주 퍼스 히트를 6-1로 제압하며 힘찬 출발을 보였으나 10일 요미우리에 0-5로 무너졌다.

특히 삼성이 대만에 무릎을 꿇은 것은 아쉬웠다. 그만큼 대만의 야구가 언제든 한국을 넘볼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내년 3월 대만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이 대만을 만날 경우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된다는 숙제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한국팀의 패퇴는 관중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1일 요미우리와 라미고의 결승전에 264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결승전을 포함해 이번 대회(7경기) 입장객은 3만2198명에 불과했다. 11월에 대회가 열리면서 추운 날씨 또한 관중 동원에 발목을 잡았다. 따뜻한 날씨의 대만이나 돔구장을 가진 일본에 비해 장점이 없어 다시 한국에서 대회가 열릴 것인지 불투명하다.  
대회 운영도 아쉬운 대목. 8일 라미고 몽키스는 차이나 스타즈를 14-1로 꺾고 7회 콜드게임 승리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는 7회 종료 이후 10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Called Game)이 선언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Called Game'이 아닌 'Cold Game'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강팀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니혼햄을 꺾고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른 요미우리는 이번 대회에 주력 투수들을 대거 제외시키는 여유 속에서도 가볍게 정상 고지를 밟았다. 한 방보다는 조직력과 견고한 게임운영으로 일본야구의 수준을 한껏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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