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없었다. 강등권 팀들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광주 FC와 강원 FC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스플릿 하위리그 상주를 제외하고 나란히 6, 7위에 머무르며 강등 위기에 몰린 광주와 강원은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9라운드 맞대결에서 90분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1-1로 비겼다.
최근 상주전 기권승을 제외하고 9경기(3무6패)에서 승리가 없었던 광주는 이날 승점 3점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강원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광주는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또 다시 뒷심 부족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11승5무22패, 승점 39)은 하위리그 7위 광주(8승12무18패, 승점 37)와 승점차(2점)를 그대로 유지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반면 광주는 10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강등권 탈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경기 전 “무승부는 좋지 않다. 어떻게든 승리를 보겠다”던 광주 최만희 감독은 강원을 상대로 초반부터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는 강수 속에 주도권을 잡았다. 그 만큼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광주를 외면했다.
파상공세를 펼치면서도 득점에 실패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친 광주는 후반 10분 비로소 이승기가 문전 혼전 상황 속에 박정민의 패스를 침착히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광주에 승리의 기운이 감도는 듯 했다.
하지만 광주는 또 다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강원에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다. 선제골 허용 후 반격에 나선 강원은 후반 17분 오재석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1-1 균형을 이뤘다.
광주의 박호진 골키퍼로서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강원의 지쿠가 머리를 갖다대는 과정이 시야를 가리며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아쉽게 동점을 허용한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후반 23분과 29분 안성남과 박정민을 빼고 김동섭과 주앙 파울로 등 공격자원들을 잇따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기다리던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광주는 후반 35분 강원의 지쿠에게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허용하는 등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박호진 골키퍼의 선방으로 넘긴 광주는 후반 막판 박기동과 김동섭, 주앙 파울로 등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강원의 골문을 노렸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1-1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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