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로 유튜브 7억건, 빌보드 7주 연속 2위 등 차트와 온라인상의 대단한 성적을 거둬올린 가수 싸이가 이제 유력 시상식 본상 수상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성과를 추가했다.
싸이는 12일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페스트할레에서 열린 EMA 2012(2012 MTV Europe Music Awards)에서 베스트 비디오(BEST VIDEO)상을 거머쥐었다. 유럽 지역에서 개최되는 가장 최고 권위의, 인기 있는 대중음악시상식에서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인정한 것이다.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이 네티즌 사이의 인기가 오프라인과 매스미디어로 퍼지고, 차트 점령을 거쳐 결국 유럽 지역 최고 시상식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진짜' 히트곡의 드라마틱한 탄생 과정을 고스란히 재연해내고 있는 셈.

후보도 쟁쟁했다. 레이디 가가 '메리 더 나이트(Marry the night)', 케이티 페리 '와일드 어웨이크(Wild awake), M.I.A '배드 걸스(Bad girls)', 리한나 '위 파운드 러브(We found love)' 등 올해를 대표하는 히트곡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싸이는 이들 톱여가수들과 함께 유일한 남성 후보로 후보자 명단에 올랐으며, 이들 중 유일하게 축하무대를 꾸미며 수상을 예감케 했다.
이 큰 시상식에서 뮤직비디오상 후보에 오른 것도, 수상한 것도, 축하무대를 꾸민 것도 모두 한국 최초다. 한국어 노래가 뮤직비디오, 안무, 가사 등 국내 콘텐츠 그대로 이같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국내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것. 유럽의 EMA로 시작된 유력 시상식 성과가 미국으로도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싸이는 이날 수상소감으로 자신을 지지해준 한국팬과 가족들, 소속사 YG와 해외 프로모션을 맡아주고 있는 스쿠터 브라운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도 덧붙였다.
이 시상식에 한국가수가 등장한 건 올해로 두번째. 빅뱅이 이 시상식에 신설된 월드와이드 액트상(Worldwide Act)을 수상한 바있다. 이 상은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것으로, 빅뱅이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이 상을 받아 K-POP의 위력을 유럽의 메인스트림에서 공식 인정받은 최초 사례가 됐다.
올해 월드와이드 액트상에서도 K-POP의 영향력은 엿보인다. 슈퍼주니어를 탈퇴하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경이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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