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포스팅 대박효과가 만만치 않다.
'한국의 괴물투수' 류현진(25)이 LA 다저스로부터 최고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 우리 돈으로 약 280억원의 포스팅 대박을 터뜨렸다. 류현진 개인을 넘어 메이저리그로부터 찬밥 대우 받은 한국프로야구의 쾌거이자 경사다. 여기에 남몰래 더욱 크게 웃는 이들이 있다. 류현진 포스팅 대박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리게 될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KIA 에이스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류현진과 함께 한국야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다. 그 역시 스캇 보라스와 계약을 맺은 슈퍼 에이전트의 고객이다.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소속팀 KIA의 설득으로 잔류했다. 신임 선동렬 감독의 요청이 컸지만 시장에 나갈 경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이 모든 우려를 씻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치지 않아도 메이저리그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구단들에게 입증했다. 특히 윤석민은 류현진처럼 국제대회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 시즌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완전한 FA가 돼 도전하는 윤석민으로서는 류현진이 성공적인 첫 발을 뗀 것만으로도 큰 추진력을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이 성공적으로 적응하면 그의 몸값도 치솟을 것이다.
간판 스타들의 해외 유출은 당장의 전력 손실이라는 점에서 구단에는 달갑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류현진처럼 국내 프로를 먼저 거친 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선수들이 많아질 것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미국 유출로 입은 구단들의 손해와 섣부른 꿈을 쫓은 어린 유망주들의 실패도 줄어든다. 류현진의 포스팅 대박은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거론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구단들도 웃을 수 있고, 한국야구를 풍족하게 만든다.
류현진 포스팅 대박 효과는 당장 FA 시장에도 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요가 폭발하는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 포스팅 대박으로 재정적으로 풍족해진 한화가 강력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KIA의 FA 영입 선언과 신생팀 혜택을 입은 NC만으로도 뜨거웠는데 한화까지 제대로 마음 먹고 뛰어들면 FA 선수들의 몸값도 크게 솟을 전망이다. 특히 한화가 노리고 있는 선수들은 지금이 아주 큰 호재다.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로 통하는 외야수 김주찬의 몸이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투수 기근 상황에서 불펜투수 정현욱의 가치도 오르고 있다. 김응룡 신임 감독이 2명의 FA 영입을 요청했고, 그 대상자가 바로 김주찬과 정현욱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한화 구단도 "전력 보강은 류현진과 관계 없이 감독님 요청으로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적료가 많이 들어온 만큼 더욱 무게감 있고 힘있게 진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현진 포스팅 대박 효과가 한국 야구의 시장을 또 어떻게 바꿔놓을까. 확실한 건 류현진 대박 덕분에 웃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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