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송중기 오빠랑 닮았다고? 좋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1.12 08: 36

배우 박보영처럼 사랑스러운 여인이 또 있을까.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예쁘고 그 말 속에서 느껴지는 성숙함, 그리고 작은 입으로 조잘조잘 말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누가 이 여인에게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영화 ‘늑대소년’에서는 엄마에게 툴툴거리고 송중기를 쓰다듬고 “기다려”라고 말하는 박보영은 때론 새침데기 같이 때론 러블리한 소녀 같은 모습으로 남성 관객은 물론 여성 관객들까지 품었다. 그러나 박보영은 정작 본인의 사랑스러운 외모에 “예쁘지 않아요”라고 한다.
“얼굴이 예쁜 편은 아니에요. 여동생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예쁜 척하는 거와는 성격이 안 맞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우는 연기를 할 때 예쁘게 나오는 거에 한 번 신경을 써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너무 신경을 안 쓰니까 감독님도 그렇고 조명, 촬영 감독님이 신경 좀 쓰면서 울라고 했어요.(웃음)”

자신을 꾸미기보다 그대로 내보이는 이 순박한 여인은 다른 여배우들과 같이 눈물이 예쁘게 또르르 흐르는 연기를 해보고 싶지만 잘되지 않는다. ‘늑대소년’을 찍었을 때도 마찬가지.
“영화에서 중기오빠에게 ‘가라고’ 했을 때도 오만상을 찌푸리며 했어요. 평소 울 때도 그렇게 울어요. 또르르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엉엉 우는 연기가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예쁘게 보이는 게 어렵죠.(웃음)”
박보영은 관객들이 자신의 우는 모습을 보고 ‘우와, 예쁘다’라고 말해주기보다 함께 울어주길 바라는 배우다. 아무래도 배우는 관객들의 눈보다는 가슴을 건드리는 예술가이지 않은가.
“김해숙 선생님을 좋아해요. 김해숙 선생님이 우는 걸 보면 저도 같이 울더라고요. 사람들이 내가 하는 걸 보면서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늑대소년’ 시사회 때 순이(박보영 분)와 철수(송중기 분)이 헤어지는 슬픈 장면에서 영화를 보기보다 사람들이 우나 안 우나 보려고 주위를 살펴봤어요. 관객들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죠.”
‘늑대소년’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가슴을 짠하게 만드는 눈물연기를 보여준 박보영은 이 영화에서 전체적으로 확실히 그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를 펼쳤다. 이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는 관객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그래서 다행이에요. 제자리걸음이 아닌 게 어디에요. 뒤로만 가지 않으면 돼요.(웃음) 예전보다 못한다는 말이 없다는 게 어디예요.”
특히 영화에서 대사 없는 송중기의 연기도 어려웠겠지만 혼자 대사를 하면서 감정을 맞춰가는 박보영도 쉽지 않았을 터. 조성희 감독이 짜여 있는 연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원했고 무엇보다 송중기가 대사가 없어 서로 맞춰보는 건 어려웠다.
“대사가 있으면 어떤 걸 계획하고 했을 텐데 혼자 얘기하는 게 많아서 혼자 연습을 했죠. 중기오빠와 서로 감정에 대해서 얘기한 게 없어요. 그냥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연기를 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오빠가 연기를 잘해요. 감정신에서 누구의 감정이 더 중요한 게 없는데 제가 지치지 않게 배려를 해줬어요.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었죠. 서로 부딪히지 않고 연기하는 게 정말 신기하고 좋았어요.”
두 사람이 서로 배려를 해준 만큼 호흡이 잘 맞았던 건 사실. 그리고 각자 상대방이 자신에게 해줬던 배려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박보영이 송중기를 위해 했던 배려는 뭘까.
“중기오빠가 춥다고 제가 옷을 벗어주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저는 팬들이 준 손난로를 오빠에게 줬어요. 그리고 오빠가 대사를 듣는 게 많으니까 제가 카메라에 안 잡혀도 계속 대사를 해줬어요. 오빠는 본인이 알아서 한다고 했는데 최대한 카메라 시선에 가깝게 기이한 자세를 하고 대사를 했어요.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어요.(웃음) 그런 게 상대 배우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안주면 못된 것 같아요.”
이 정도로 잘 어울리는 남녀배우가 있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 있을 만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신기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던 박보영과 송중기는 공식석상에서 여러 번 다정한 모습을 보여 결국 열애설까지 휩싸였다.
“둘이 닮았다고 해요. 그런 얘기 들으면 좋아요. 오빠가 장난으로 한 말 때문에 열애설까지 났죠.(웃음) 사람들이 저희보다 남매 같대요. 둘이 쌍꺼풀도 없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올해 23살인 박보영은 열애설이 아니라 진짜 연애를 해야 할 때. 박보영도 사랑하고 싶단다. 그런데 그 사랑이 보통 사랑이 아니다.
“철수랑 순이처럼 가슴이 아픈 사랑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애절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야 멜로연기를 해도 그 감정을 아니까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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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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