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 과열, ‘좌완 최대어’ 류현진에게는 어떻게 작용?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1.12 10: 10

FA시장 과열이 류현진에게 호재일까 악재일까?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유례없는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상황이다. 선발투수 중 두 번째 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아니발 산체스가 7년 1억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키스와 1년 계약을 체결할 것 같았던 구로다 히로키도 다른 팀의 제안을 들어보려고 한다. 이런 흐름이라면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의 연봉은 쉽게 가늠이 안 된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포스팅 비용을 들였고 류현진은 다저스와 연봉협상을 앞둔 상황이다. 일단 FA 시장에 나온 주요 선발투수들이 모두 우투수기 때문에 류현진은 시장에서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연봉협상에 나선다. 사실상 천만 달러 단위의 연봉 계약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류현진이 포스팅 제도를 통해 연봉협상에 임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류현진이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수 팀은 다저스 뿐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반쪽짜리 FA인 것이다. 그렇다고 보라스가 고개를 숙이는 일은 없다. 보라스는 류현진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입찰팀이 다저스로 확정된 후 “류현진은 최소 3선발급 투수다. 존 레스터, 마크 벌리급의 선발투수로 즉시 마운드에 힘이 될 것이다. 올해 계약이 안 되면 내년에는 더 비싼 포스팅 금액을, 2년 후 FA가 될 때에는 더 많은 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주요 변수는 역시 다저스다. 다저스는 류현진 외에도 그레인키와 구로다를 노리며 이번 F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미 선발로테이션이 가득 찼지만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쩌면 다저스는 선발진 5자리를 모두 에이스급으로 채우려하는 건지도 모른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은 두 번째, 세 번째 에이스를 찾는 데 여념이 없다.
다저스는 2012시즌 팀 평균자책점 3.34로 리그 3위에 자리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선발투수는 사실상 커쇼 하나다. 시즌 중반 야심차게 데려온 조쉬 베켓은 보스턴에선 평균자책점 5점대를 찍었다.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크리스 카푸아노와 애런 하랑은 나이만 놓고 보면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 테드 릴리와 채드 빌링슬리 또한 100% 컨디션으로 2013시즌에 임할지 확신할 수 없다.  
만일 다저스가 류현진과 연봉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그레인키나 구로다를 잡는다면 이는 류현진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다저스가 그레인키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면, 다저스의 선수단 연봉은 2억 달러를 넘어갈게 확실하다. 아무리 최근 물 쓰듯 돈 쓰는 다저스라고 해도 2억 달러는 팀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류현진에게 돌아갈 돈이 적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오는 14일 LA로 출국한다. 스캇 보라스와 함께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과 마주한다. 계약기간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연봉 총액 역시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곧 자리다. 류현진·보라스와 다저스 구단의 줄다리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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