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김진우, WBC 무대에서도 비상할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1.12 09: 01

재기에 성공한 KIA 김진우(29)가 11년만에 태극마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진우는 12일 한국야구위윈회(KBO)가 발표한 내년 3월 제 3회 WBC 대회대표팀 예비명단 35명 가운데 한 명으로 낙점받았다. 아직 최종 엔트리에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1년만에 태극마크를 달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진우는 당시 7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KIA에 입단해 신인투수로 12승(11패)을 따내면서 탈삼진왕(177개)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대표팀 막내투수로 당당히 입성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위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향후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사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끝없는 부진에 빠져 드림팀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3년 삿포로 올림픽 예선대회겸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발탁받지 못했고 2006년 1회 WBC 대회,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2회 WBC 대회에서도 초대받지 못했다.
2007시즌 도중 무단이탈해 임의탈퇴로 3년 넘게 방황하면서 프로야구계를 떠나는 듯 했다. 그러나 2010년 9월 동료들의 용서를 받고 복귀에 성공했고 1년 6개월의 뼈를 깎는 훈련을 통해 2012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24경기에서 10승5패, 방어율 2.90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되찾았고 명품커브의 위력은 여전했다. 제구력이 잡히면서  투심 패스트볼까지 장착하는 등 진화에 성공했다. 기술위원회는 구위로 본다면 태극마크를 다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김진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진우가 무릎과 장단지에 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다.  그러나 11년만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자체가 그의 부활을 짐작케하고 있다. 김진우가 내년 3월 태극전사의 일원으로 WBC 무대에서 화려한 재기의 비상을 할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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