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사랑 찾기가 시작됐다. 예상 외의 솔직한 화법은 새롭지만 새로운 만큼 낯선 상황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가 프로그램의 색깔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tvN ‘일요일N tvN-더로맨틱 & 아이돌’은 제국의아이들 형식, 2PM 준케이, 엠블랙 미르, JJ프로젝트 JB, 레인보우 승아, AOA 혜정, 포미닛 남지현, 피에스타 재이의 첫 만남으로 꾸며졌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아이돌에서 벗어나 좋고 싫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요즘 세대의 모습을 한 출연자들의 모습은 새로웠다.
특히 미르는 앞머리의 유무, 귀여운 외모 등 구체적인 이상형을 언급하며 분주히 제 짝을 찾아 나섰다. 남지현 역시 연하보다는 연상을 선호하는 자신의 취향을 숨김없이 드러냈으며 “너무 오랫동안 혼자였다”는 준케이 역시 첫 취향셔플 파트너 재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셀러브리티들의 로맨스는 관심 끌기에 상당히 좋은 재료가 된다. 방송을 마친 후 주요 포털 사이트에 출연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이 이를 증명했다. 연인 만들기에 심취한 참가자와 세련된 화면 구성 등은 ‘더 로맨틱’의 로맨틱한 요소를 배가하는 장치가 됐다.
하지만 ‘더로맨틱 &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함정은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하게 참가자들의 감정을 포착하지만 동시에 영화 같은 로맨스라는 판타지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솔직하기로 작정한 참가자들의 모습이 판타지를 자극하는 장치들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지켜 볼 부분.
‘일요일N tvN’ 이명한 CP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더 리얼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장치는 생방송과 다큐적 접근일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중 ‘더로맨틱 & 아이돌’가 차용하는 모티브는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로맨스와 리얼리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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