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가를 찾는 여성 관객들이 배우 송중기와 박시후의 훈훈한 대결에 눈을 제대로 호강시키고 있다.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를 지키고 있는 송중기와 박시후가 각각 달달하고 아찔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
우선 송중기는 ‘늑대소년’에서 야생에서 자랐지만 우연히 순이(박보영 분) 가족과 어울려 살게 되면서 인간의 따뜻한 정과 마주하는 늑대소년 철수 역을 맡아 순수한 매력을 발산, 3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영화에서 송중기는 박보영이 “기다려”하면 기다리고 잘했으면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들이민다. 여자들이 한 번쯤 상상해봤음직한 장면들이 펼쳐지고 여기에 마치 강아지 같은 송중기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더해지면서 여성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박보영만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이뿐 아니라 송중기는 관객들이 펑펑 울게 하기도 한다. 영화 후반부 박보영과 송중기가 이별하는 장면에서는 극장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하는 소리가 들리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휴지를 꺼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송중기와 달리 박시후는 스크린 데뷔작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곡 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고 2년 후, 자신을 그 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히며 살인참회 자서전 ‘내가 살인범이다’를 출간한 작가 이두석으로 분한다.
박시후는 세상을 비웃고 연쇄살인범임에도 대중이 자신에게 보내는 환호와 응원이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 사람들에게 서늘한 눈빛을 보내는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이두석이라는 캐릭터를 관객으로 하여금 분노를 유발할 정도로 집중하게 한다.
특히 액션스쿨 출신인 정병길 감독의 다양한 시도로 박시후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 차 위에서 몸싸움을 하는 모습은 여성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렬하고 카리스마가 넘쳐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훈남 배우의 서로 다른 매력 경쟁이 각각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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