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말 보다 운동장에서 실력을 보여야 한다".
오는 14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호주와 평가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12일 훈련을 펼쳤다.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인 가운데 대표팀 최선참 이동국(전북)이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희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서 "2개월여만에 대표팀에 다시 들어왔지만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면서 "후배들을 위해 내가 가진 전부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내가 기량적인 면에서 도움을 주기 보다는 편안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최강희 감독 부임 후 주전 공격수로 꾸준히 활약한 이동국은 10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선 명단 제외됐다. 당시 최 감독은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않다"라면서 이동국을 선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결국 이동국을 다시 대표팀으로 불렀다. 가장 확실한 공격옵션이기 때문에 그를 기용하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이동국도 최강희 감독과 다르지 않았다. 컨디션 저하로 탈락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K리그서 연달아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감독님에 대한 원망으로 골을 터트린 것은 아니다"면서 "일주일에 3경기씩 하다보니 체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졌기 때문에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동국은 "선수라면 말보다는 운동장에서 직접 실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을 넣는 것만큼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어느 포지션에 서건 본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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